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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발 잡담] 우리가, 내가 축구에 미치게 된 계기

1. 왜 스포츠를 찾는가?사람들은 왜 스포츠를 찾는가? 스포츠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이자, 콘텐츠이자 주제이다. 스포츠는 왜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걸까? 그 이유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며, 스포츠의 등장 배경에 있다. 고대부터 인간은 활동을 통해 체력과 기량을 키우고 경쟁을 통해 상대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었다. 고대의 인간들은 그런 욕구들을 사냥과 전투등의 활동을 통해 해소했는데, 그 과정에서 즐거움과 짜릿한 감정에 빠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그런 감정들은 직접 참여하는 이가 아닌, 그 과정을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전해졌다. 그렇게 그리스의 올림피아나 로마의 검투 등이 선수들끼리 경쟁하는 운동 경기 콘텐츠의 성질을 뛰기 시작했고 이것이 현재..

부트발 잡담 2024.04.30

[부트발 잡담] 이케르 무니아인 - 분분한 낙화

이케르 무니아인. 아마 스페인 축구와 라 리가에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다들 알고 있을 그 선수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근 20년간 함께한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동행을 마칠 것임이 지난 24일에 공식화되었다. 무니아인은 아틀레틱 클루브에게 있어서 특별하고도 이질적인 선수였다. 아틀레틱 클루브 구단의 특징은 선수들이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이 높고 경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이즈와 힘을 지니고 있는 선수를 다수 배출, 보유하고 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점에서 무니아인은 이레귤러다. 키도 작고 체형도 왜소해, 경합에 관한 재능에서 타고난 점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레귤러' 무니아인은 아틀레틱에서 중추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다. 다른 아틀레틱 클루브의 선수들에게 부족했..

부트발 잡담 2024.04.26

[짧은 독백] 아라우호가 그렇게 욕 먹어야하나

필자가 흔히들 얘기하는 쉴드충으로 보인다면 그렇게 생각하라. 필자가 전체적으로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에 대해 감독이나 선수에게 관대한 부분이 있는 것은 스스로 인지하고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내가 아라우호 월클이니 반다이크보단 아라우호니 소리가 나올 때에도 아라우호 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점도 알고 있길 바란다. 그러나 이번 아라우호의 퇴장에 대한 일카이 귄도간의 발언과 일부 팬들의 태도는 솔직히 곱게 보이지 않는다. "키퍼에게 기회를 주거나 실점을 했어도 됐다", "한 명을 잃어버리는 것은 경기를 죽여버리는 것" 귄도간의 말에 틀린 것은 없었다. 냉철하고 객관적인 분석이었다. 동시에 동반자 정신에 있어서 불필요하고 해가 되는 분석이었고. 솔직히 말해서 수비수, 그것도 대인수비력으로 세..

카테고리 없음 2024.04.21

[부트발 잡담] 3월 21일: 축구계의 돌연변이들이 태어난 날

지난 3월 21일에 생일을 맞은 세 축구 선수가 있다. 바로 로타어 마테우스, 로날드 쿠만, 호나우지뉴 가우초다. 신기하게도 이들은 생일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축구 종목의 역사를 통틀어 피치 위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돌연변이라고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명백하게 이질적인 선수였지만 세계 축구의 중심에 위치했던 최고의 선수였다는 점이다. 로타어 마테우스는 독일 국가대표팀과 인테르 나치오날레 밀라노,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적인 축구선수로 전포지션에 필요한 덕목을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갖추고 있던, 말 그대로 만능의 선수였다.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더라도 경이로운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 선수들 사이를 휘젓는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 날카로운 킥을 통해 공격작업의 중심으로서 작용했고, ..

카테고리 없음 2024.03.23

[풋볼리스타 데 호이] 아르헨티나의 가린샤, 오마르 코르바타 - 上편

풀네임: 오레스테스 오마르 코르바타 포지션: 아웃사이드 라이트, 라이트 윙 국적: 아르헨티나 출생일: 1936년 3월 11일 클럽경력: 1955 - 1962 라싱 클루브 1962 - 1965 보카 주니어스 1965 - 1968 인데펜디엔테 메데인 1970 산 텔모 1971 이탈리아 유니도스 1973 - 1974 티로 페더럴 통산 경기: 명확한 자료 없음 (국가대표 43경기) 1936년 3월 11일, 아르헨티나의 시골 마을인 다이로에서 오마르 코르바타가 태어난다. 코르바타의 가정 형편은 불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시골에서 생활 중이었기에 벌이가 시원찮았으며, 코르바타가 5살이었을 해에 코르바타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다. 때문에 어머니를 필두로 코르바타 가족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라 플라타로 이..

[풋볼리스타 데 호이] 잉글랜드 무대 최초의 아이리시 스타, 지미 던 - 下편

上편 - 2024.03.09 - [풋볼리스타 데 호이] - [풋볼리스타 데 호이] 잉글랜드 무대 최초의 아이리시 스타, 지미 던 - 上편 풀네임: 제임스 던 포지션: 센터 포워드 국적: 아일랜드 출생일: 1905년 3월 9일 클럽경력: 1923 - 1925 샴록 로버스 1925 - 1926 뉴브라이튼 1926 - 1934 셰필드 유나이티드 1934 - 1936 아스날 1936 - 1937 사우샘프턴 1937 - 1942 샴록 로버스 통산 경기: 명확한 자료 없음 (국가대표 28경기) 1929-30 시즌이야말로 지미 던 축구인생의 최대 변환점이자, 아일랜드산 득점 기계의 작동 시점이었다. 1929년 9월 7일에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무승부를 이끌었으며, 1930년 해가 밝은 후엔 ..

[풋볼리스타 데 호이] 잉글랜드 무대 최초의 아이리시 스타, 지미 던 - 上편

풀네임: 제임스 던 포지션: 센터 포워드 국적: 아일랜드 출생일: 1905년 3월 9일 클럽경력: 1923 - 1925 샴록 로버스 1925 - 1926 뉴브라이튼 1926 - 1934 셰필드 유나이티드 1934 - 1936 아스날 1936 - 1937 사우샘프턴 1937 - 1942 샴록 로버스 통산 경기: 명확한 자료 없음 (국가대표 28경기) 1905년 3월 9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링센드에서 지미 던이 태어난다. 어릴 때부터 축구를 즐겼던 던은 파크뷰와 리버사이드 아틀레틱이라는 구단에서 유소년 축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던이 성인 레벨로의 진출을 앞둔 시기에, 아일랜드 남북전쟁이 발발했고 그는 공화당 지지 혐의로 아일랜드 자유국에 의해 구금되며 경력이 잠시 단절되었다. 지미 던의 형인 크리스티 던이..

[부트발 잡담] 바르사 대 헤타페 리뷰 - 테어슈테겐, 공간을 판다면 라인까지 뚫으리라!

2023-24 시즌 라 리가 첫 라운드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매치업이 이번엔 바르셀로나의 홈,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펼쳐졌다. 경기 종료 시점의 스코어는 4-0.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먼저 경기의 선발 명단을 살펴보자면, 바르셀로나는 평소 애용하는 대형인 1-4-3-3 대형을 들고 나왔으며 특이점은 파우 쿠바르시를 오른쪽 센터백으로 배치시키고 로날드 아라우호를 왼쪽 센터백으로 세웠다는 점이다. 아마 차비 감독은 대인수비력이 뛰어난 아라우호를 그린우드 쪽에 배치함으로 최대한 영향력을 무력화하길 바랐을 것이다. 페드리 곤살레스와 라민 야말은 벤치에 앉았는데, 신체적 경합을 내세우는 팀에게 있어서 좋은 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 차비 감독이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헤타페의 선발 라인업의 특이점은, 평소..

부트발 잡담 2024.03.02

[부트발 잡담] '공격수 출신 감독은 명장이 될 수 없다.' 클린스만이 부풀린 오해

'감독이 공격수 출신인가' 이건 '결승전을 앞둔 라커룸의 분위기가 제 3자의 눈에 얼마나 정돈 되어 있는가' 만큼이나 큰 고려할 가치가 없는 부분이다. 후방 자원의 필드 전체를 바라보는 능력을 강조한 요한 크라이프의 영향인지 대중들이 공격수는 피치 위에서 벌어지는 상황의 인식과 전술적 안목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크라이프의 '그 강조'는 어디까지나 피치위에서 후방에 위치한 선수가 가질 수 있는 시야라는 이점을 더욱 활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것이지. 그 선수의 지도자적 자질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즉 감독의 선수시절 포지션은 결과가 나쁘면 얼마든지 나쁘게 연관지어 볼 수 있고, 결과가 좋으면 얼마든 좋게 연관 지어 볼 수 있는 문제라는 말이다.1. 수적 열세2022년..

부트발 잡담 2024.02.18

[풋볼리스타 데 호이] 페렌츠바로시 특급 라이트백, 노박 데죄

풀네임: 노박 데죄 포지션: 라이트백, 레프트백 국적: 헝가리 출생일: 1939년 2월 3일 클럽 경력: 1955 좀바들리 포스타스 1956 - 1961 좀바들리 할라다스 1961 - 1972 페렌츠바로시 통산 경기: 명확한 자료 없음 (헝가리 국가대표 9경기) 1. 본격적인 탄생 1939년 2월 3일, 베네딕토 수도원의 성 게오르기우스 교회로 유명한 마을인 야크의 한 집에서 노박 데죄가 태어난다. 노박은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즐기며 재능을 드러냈다. 처음에 중앙 공격수로 활약한 그는, 에지하사스랏도크의 1군에서 축구를 시작한다. 노박은 축구와 학업을 병행해 15살에 좀바텔리 기계공대에 입학하여 탄식스 기숙사생이 되었다. 그러나 노박은 축구에 대한 애정이 매우 컸기에 결국 학업을 놓고 본격적으로 축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