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삿거리

[기삿거리] 오피셜 - 티아고 알칸타라 은퇴

파울리노 하나 2024. 7. 9. 04:21
항상 제게 주어진 것을 기꺼이 돌려드릴 것이고, 그것을 즐긴 수 있던 시간에 감사드립니다.

축구 그리고, 저와 동행해 주시고 그 과정에서 저를 더 나은 선수와 사람이 되게 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곧 만나요, 티아고가


 
티아고 알칸타라가 약 30년간의 축구 선수로서의 여정을 끝내게 되었다.

티아고 알칸타라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은퇴 소식

 
브라질의 레전드 미드필더인 마지뉴의 아들로 태어난 알칸타라는 아버지를 닮아 축구 재능이 빼어났다.
 

좌 마지뉴와 파올로 말디니 / 우 마지뉴와 그의 두 아들 (좌 티아고 알칸타라, 우 하피냐 알칸타라)

 
어린 알칸타라는 브라질과 스페인을 오가며 축구를 하다가 14살 즈음에 바르셀로나의 라 마시아에 정착했는데, 신체는 왜소했지만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낮은 무게중심을 활용한 안정적인 볼키핑 능력과 압박을 벗겨내는 능력이 비범했기에 팬들에게서 알칸타라는 넥스트 이니에스타, 차비로 통했다.
 


그렇게 큰 기대를 받던 알칸타라는 2009년에 18살에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하게 되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굳건한 라미시아 미드필더진들에게서 출전시간을 확보해내지 못한 알칸타라는 2013-14 시즌에 펩 과르디올라를 따라 바르셀로나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된다.
 


바이언 이적 후 기량이 만개한 알칸타라는 재능을 만개했다. 수비에 성실하면서도 공격 설계 능력이 탁월한 무결점 '축구도사'가 되었다.
 


바이언은 알칸타라가 머무른 7 시즌 동안 분데스리가 7회 우승,  포칼 4회 우승, 챔피언스 리그 1회 우승 등 업적을 쌓아 올렸고, 특히 2019-20 시즌엔 유럽 클럽 축구 사상 두 번째로 6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바이언과 함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과정에서 알칸타라는 너무나도 많은 부상에 시달렸다.

출전하기만 하면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의 면모를 보여주던 알칸타라였으나, 중원의 핵임에도 너무나도 나약한 내구성 때문에 시즌의 많은 경기를 결장한다는 명확한 단점을 지니고 있던 알칸타라는 결국 6관왕을 달성한 2019-20 시즌을 끝으로 바이언을 떠나 리버풀로 이적하게 된다.
 


2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면서 리버풀로 이적한 알칸타라는 리버풀의 간판 공격수인 살라, 마네와 같은 20만 파운드의 급여로 계약하며 구단과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리버풀에서 알칸타라의 몸 상태는 한계에 다다르게 되었다. 특히 2023-24 시즌은 그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전 시즌에 당한 부상에서 복귀하는 데에 2023-24 시즌의 반을 사용했으며 그렇게 리그 23 라운드에서 10개월 만의 부상에서 복귀했으나 출전 5분 만에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끼며 시즌에서 아웃된다.
 



도를 넘은 내구성 문제에 결국 알칸타라는 리버풀과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되었고, 이후 파브리지오 로마노의 독점보도를 통해 은퇴 결정 소식이 알려졌고 오늘(9일)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게 되었다.

 



분명 알칸타라는 재능이 넘치는 축구 선수였다.

부상이란 그늘 속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며
결국엔 그 빛나는 재능을 모두 펼치지 못한 채 경력을 끝내게 되었으나

항상성이 부족한 그의 모습이었기에 우리에게 그의 재능이 더욱 특별하고 아름답게 각인되진 않았는가?
 
바이언 이적 첫 시즌에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터뜨린 역전골과
2021-22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포르투를 상대로 기록한 중거리 득점을 떠올려 보라.

그 전율, 그 통렬함. 그것이 티아고 알칸타라라는 선수였다.


 

 


 

 

 


글: 파울리노 하나 (정원길)
이메일: 9cruyff14@gmail.com
인스타그램: paulino_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