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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치오 모먼트] 1976년의 2월 1일, 바르셀로나의 세녜라 완장

칼치오 모먼트 - 블로거가 인상 깊게 본 축구 관련 사진들을 중심으로 그 속에 얽혀있는 이야깃거리들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는 시간입니다. 1975년 11월 20일, 결장암과 동맥경화, 파킨슨병, 심장마비, 혼수상태, 위출혈, 요독증, 급성 복막염 등으로 고통받던 스페인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그는 생전에 학계와 문화 및 예술계를 무자비하게 탄압했는데, 특히 카탈루냐 지방의 이들은 그들의 언어까지 금지당하며 탄압에 크게 시달렸었다. 독재자의 사후, 카탈루냐는 민주주의를 재건하기 위한 바람을 일으키려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 시민 축구 구단이 있었으니. 바로 FC 바르셀로나였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회장이었던 아구스티 몬탈 코스타는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는데, 아직 프..

칼치오 모먼트 2024.02.01

[부트발 잡담] 크라이프는 독재자의 팀에서 뛰지 않으려 했는가?

축구계에서 요한 크라이프라는 존재가 가지는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펠레, 마라도나, 메시와 견주어질 만한 인물이며 그의 가치는 선수라는 틀에 가둘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크루이프는 영향력이 너무 컸던 탓인지, 크루이프의 주변에는 다양한 오해가 따라다니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오해는 정치와 관련된 부분으로 특히 크라이프가 독재를 혐오하기에 레알 마드리드의 구애를 거절하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으며, 아들의 이름을 조르디로 지었으며, 1978 월드컵에 불참했다고 알고 있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오늘은 위의 일화들의 오해를 덜어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레알 마드리드행 거절 - 독재자의 팀에서 뛰기 싫었다? 사실 모든 일의 시작은 1970년으로, 자신을 프로데뷔 시킨 은사이자, 당시 바르셀로나의 감..

칼치오 모먼트 2024.01.28

[부트발 잡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1월생 올스타

GOALKEEPER풀네임: 잔루이지 부폰 포지션: 골키퍼 국적: 이탈리아 출생일: 1978년 1월 28일 클럽 경력: 1995 - 2001 파르마 2001 - 2018 유벤투스 2018 - 2019 파리 생제르맹 2019 - 2021 유벤투스 2021 - 2023 파르마 통산 경기: 1181경기 (이탈리아 국가대표 176경기)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를 정상급 골키퍼의 자리를 유지했다. 수비진을 지휘하는 능력과 함께 안정적이며 노련한 선방능력이 돋보였으며, 소속 구단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대단했기에, 팀 전체의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골키퍼였다. 파르마 때부터 리그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인 부폰은, 파르마에게 코파 이탈리아, 수페르코파, UEF..

부트발 잡담 2024.01.21

[부트발 잡담] 아시안컵 역대 최우수 선수들

아시안컵 최우수 선수는 세계 축구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 반증으로 아시안컵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선수 중 대다수가 유럽파였거나 유럽에서 뛰고 있거나, 이를 계기로 유럽 진출 기회가 주어졌다. 즉, 아시안컵 MVP는 유럽 무대에서도 통할 수준의 기량을 지닌 선수가 선정된다는 것이다. 오늘은 아시안컵으로부터 아시아 최고의 재능으로 공인받은 MVP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1972 - 태국 아시안컵풀네임: 에브라힘 아슈티아니 포지션: 라이트 백 국적: 이란 출생일: 1942년 1월 4일 클럽 경력: 1964 - 1968 샤힌 1968 - 1976 페르세폴리스 1969 - 1970 파이칸 (임대) 이란 국가대표 통산 경기: 35경기이란 축구 역사상 최고의 라이트백 중 하나로, 체력이 뛰어나 공수를 ..

부트발 잡담 2024.01.14

[풋볼리스타 데 호이] 브라질을 사랑한 아르헨티나의 광인, 나르시소 도발

풀네임: 나르시소 호라시오 도발 포지션: 포워드, 윙어 국적: 아르헨티나, 브라질 출생일: 1944년 1월 4일 클럽 경력: 1962 - 1968 산 로렌소 1969 - 1975 플라멩고 1971 우라칸 (임대) 1976 - 1978 플루미넨세 1979 산 로렌 1980 클리블랜드 코브라스 1980 뉴욕 유나이티드 통산 경기: 약 576경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5경기) 1. 반발과 도발 1944년 1월 4일, 아르헨티나의 수도이자, 남미의 파리로 불리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갈리시아인 레스토랑 주인의 아들로 나르시소 도발이 태어난다. 그는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어머니가 암으로 사망한 후 고아가 되었고, 이로 인해 사회 복지사의 권유로 베네비아스의 가톨릭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가톨릭 학교의 규..

[부트발 잡담] 궤적 속 유체역학 (무회전과 감아차기의 원리)

제가 오늘 설명할 것은 궤적 속 유체 역학입니다. 아무래도 제목이다 보니까, 거창하게 지어놨는데 축구를 비롯한 구기 종목에서 공이 흔들리거나 휘거나 뚝 떨어지는 등 다양한 궤적을 그리는 이유를 알아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오늘 다뤄볼 원리는 카르만 효과와 마그누스 효과입니다. 이 두 가지가 공의 다양한 궤적의 핵심이 되는 원리입니다. 첫 번째는 카르만 효과입니다. 무회전 슛 그러니까, 공에 회전이 걸리지 않은 슛이 그리는 궤적의 원리가 되는 그런, 효과입니다. 설명 전에 무회전 슛이 어떠한 궤적을 그리는지 실제 경기에서의 장면을 통해 확인해 볼 것인데 그전에 전해드리고 싶은 것이, 무회전 슛의 경우에는 궤적의 변화폭이 크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스크린에서 육안으로 봤을 때엔 그 특징..

부트발 잡담 2023.11.26

[풋볼리스타 데 호이] 신이 내린 대가, 도밍구스 다 기아

풀네임: 도밍구스 안토니우 다 기아 포지션: 센터하프, 센터백 국적: 브라질 출생일: 1912년 11월 19일 클럽 경력: 1929 - 1932 방구 1932 바스쿠 다 가마 1933 나시오날 1934 - 1935 바스쿠 다 가마 1935 - 1936 보카 주니어스 1936 - 1943 플라멩구 1943 -1947 코린치안스 1948 - 1950 방구 통산 경기: 명확한 자료 없음(브라질 국가대표 30경기) 1. 그들을 잠재우기 위해 필요한 것 1912년 11월 19일,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도밍구스 다 기아가 태어난다. 건장한 체구와 탁월한 운동능력을 지니고 있던 이 소년은 또래 아이들과의 축구를 즐겨했으며, 이윽고 축구 선수를 꿈꾸게 된다. 사실, 다 기아가 태어났을 때의 브라질은 '축구 강국'..

[부트발 잡담] 이탈리아의 위대한 감독 4인 - 네레오 로코 (With 칼 라판의 베로우 시스템)

이탈리아는 예나 지금이나 우수한 지도자를 다수 배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 중 제일은 누구일까? 아마 라이트 팬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는 현역 감독으로 활약 중인 카를로 안첼로티일 것이다. 그렇다면 안첼로티 이외의 감독 중에서도 이탈리아와 세계 축구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감독은 누가 있을까? 내 머릿속엔 넷 정도가 떠오른다. 이들 중 하나는 지나치게 공격 중심적인 축구에서 수비를 고려하기 시작한 혁명가였으며, 하나는 이탈리아식 축구의 방향을 잡아준 인도자였고, 하나는 이탈리아의 보수적인 성향에 반발하는 진보적 괴짜 철학가였으며, 또 하나는 전술적 대처능력의 유연성으로 이탈리아식 축구의 전형을 보여준 전술가였다. 네레오 로코 네레오 로코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카테나치오에 대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

부트발 잡담 2023.11.19

[부트발 잡담] 이탈리아의 위대한 감독 4인 - 비토리오 포초

이탈리아는 예나 지금이나 우수한 지도자를 다수 배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 중 제일은 누구일까? 아마 라이트 팬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는 현역 감독으로 활약 중인 카를로 안첼로티일 것이다. 그렇다면 안첼로티 이외의 감독중에서도 이탈리아와 세계 축구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감독은 누가 있을까? 내 머릿 속엔 넷 정도가 떠오른다. 이들 중 하나는 지나치게 공격 중심적인 축구에서 수비를 고려하기 시작한 혁명가였으며, 하나는 이탈리아식 축구의 방향을 잡아준 인도자였고, 하나는 이탈리아의 보수적인 성향에 반발하는 진보적 괴짜 철학가였으며, 또 하나는 전술적 대처능력의 유연성으로 이탈리아식 축구의 전형을 보여준 전술가였다.비토리오 포초 비토리오 포초 감독에 대해 말하기 전에 1925년 개정 전의 오프사이드 ..

부트발 잡담 2023.11.12

[부트발 잡담] 이레귤러 - 철학을 적용하기 위한 타협 장치

축구에서 유소년 선수를 특정 유형의 선수로 육성시키는 방향으로 힘쓰기 시작한 시발점은 어디일까. 힘과 경합을 중시한 잉글랜드? 압도적인 온더볼 기량을 숭상한 브라질? 전술적 이해도와 대응력을 추구하던 이탈리아? 떠오르는 곳들이 여럿 있으나, 현대 축구의 근간이 되는 체계적인 선수 육성의 시발점은 네덜란드, 아약스였다. 아약스 철학의 구체화는 리누스 미헐스와 요한 크라이프 - 루이 반 갈 세대에서 시작되었다. 모두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선수들의 유기적이고 연쇄적인 움직임을 통해 공격 상황에선 공간을 극대화시키고 수비 상황에선 상대의 공간을 제한하고자 하는 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그 철학을 피치 위에서 구현하기 위해, 그들은 수비 상황에서 하프라인을 상대의 공간을 제한하고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공략해야하는 ..

부트발 잡담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