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55

[부트발 잡담] 차비 에르난데스 - 합당한 경질인가?

지난 17일, 바르셀로나의 이사회가 차비 에르난데스의 경질로 기울고 있다는 소식이 다양한 언론사들을 통해 보도되었다.크라이프 - 과르디올라를 잇는 바르셀로나 브레인 선수 출신 명장의 계보라는 기대를 업고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차비는 지난 2022-23 시즌에 라 리가 트로피를 4년 만에 바르셀로나로 가져오긴 했으나 선수들의 기량과 변수에 지나치게 기대고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인다고 지적받았으며, 대륙 대항전에서 유독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 때문에 팬들의 마음을 휘어잡진 못했다. 차비가 떠난다는 소식은 이걸로 두 번째다. 지난 비야레알전(1월 28일)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거둔 후에도 차비 감독은 성적부진을 이유로 바르셀로나를 위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임할 것을 선언했었다. 이후 조안 라포르타 회장..

부트발 잡담 2024.05.19

[부트발 잡담] 우리가, 내가 축구에 미치게 된 계기

1. 왜 스포츠를 찾는가?사람들은 왜 스포츠를 찾는가? 스포츠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이자, 콘텐츠이자 주제이다. 스포츠는 왜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걸까? 그 이유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며, 스포츠의 등장 배경에 있다. 고대부터 인간은 활동을 통해 체력과 기량을 키우고 경쟁을 통해 상대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었다. 고대의 인간들은 그런 욕구들을 사냥과 전투등의 활동을 통해 해소했는데, 그 과정에서 즐거움과 짜릿한 감정에 빠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그런 감정들은 직접 참여하는 이가 아닌, 그 과정을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전해졌다. 그렇게 그리스의 올림피아나 로마의 검투 등이 선수들끼리 경쟁하는 운동 경기 콘텐츠의 성질을 뛰기 시작했고 이것이 현재..

부트발 잡담 2024.04.30

[부트발 잡담] 이케르 무니아인 - 분분한 낙화

이케르 무니아인. 아마 스페인 축구와 라 리가에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다들 알고 있을 그 선수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근 20년간 함께한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동행을 마칠 것임이 지난 24일에 공식화되었다. 무니아인은 아틀레틱 클루브에게 있어서 특별하고도 이질적인 선수였다. 아틀레틱 클루브 구단의 특징은 선수들이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이 높고 경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이즈와 힘을 지니고 있는 선수를 다수 배출, 보유하고 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점에서 무니아인은 이레귤러다. 키도 작고 체형도 왜소해, 경합에 관한 재능에서 타고난 점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레귤러' 무니아인은 아틀레틱에서 중추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다. 다른 아틀레틱 클루브의 선수들에게 부족했..

부트발 잡담 2024.04.26

[짧은 독백] 아라우호가 그렇게 욕 먹어야하나

필자가 흔히들 얘기하는 쉴드충으로 보인다면 그렇게 생각하라. 필자가 전체적으로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에 대해 감독이나 선수에게 관대한 부분이 있는 것은 스스로 인지하고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내가 아라우호 월클이니 반다이크보단 아라우호니 소리가 나올 때에도 아라우호 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점도 알고 있길 바란다. 그러나 이번 아라우호의 퇴장에 대한 일카이 귄도간의 발언과 일부 팬들의 태도는 솔직히 곱게 보이지 않는다. "키퍼에게 기회를 주거나 실점을 했어도 됐다", "한 명을 잃어버리는 것은 경기를 죽여버리는 것" 귄도간의 말에 틀린 것은 없었다. 냉철하고 객관적인 분석이었다. 동시에 동반자 정신에 있어서 불필요하고 해가 되는 분석이었고. 솔직히 말해서 수비수, 그것도 대인수비력으로 세..

카테고리 없음 2024.04.21

[부트발 잡담] 바르사 대 헤타페 리뷰 - 테어슈테겐, 공간을 판다면 라인까지 뚫으리라!

2023-24 시즌 라 리가 첫 라운드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매치업이 이번엔 바르셀로나의 홈,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펼쳐졌다. 경기 종료 시점의 스코어는 4-0.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먼저 경기의 선발 명단을 살펴보자면, 바르셀로나는 평소 애용하는 대형인 1-4-3-3 대형을 들고 나왔으며 특이점은 파우 쿠바르시를 오른쪽 센터백으로 배치시키고 로날드 아라우호를 왼쪽 센터백으로 세웠다는 점이다. 아마 차비 감독은 대인수비력이 뛰어난 아라우호를 그린우드 쪽에 배치함으로 최대한 영향력을 무력화하길 바랐을 것이다. 페드리 곤살레스와 라민 야말은 벤치에 앉았는데, 신체적 경합을 내세우는 팀에게 있어서 좋은 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 차비 감독이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헤타페의 선발 라인업의 특이점은, 평소..

부트발 잡담 2024.03.02

[칼치오 모먼트] 1976년의 2월 1일, 바르셀로나의 세녜라 완장

칼치오 모먼트 - 블로거가 인상 깊게 본 축구 관련 사진들을 중심으로 그 속에 얽혀있는 이야깃거리들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는 시간입니다. 1975년 11월 20일, 결장암과 동맥경화, 파킨슨병, 심장마비, 혼수상태, 위출혈, 요독증, 급성 복막염 등으로 고통받던 스페인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그는 생전에 학계와 문화 및 예술계를 무자비하게 탄압했는데, 특히 카탈루냐 지방의 이들은 그들의 언어까지 금지당하며 탄압에 크게 시달렸었다. 독재자의 사후, 카탈루냐는 민주주의를 재건하기 위한 바람을 일으키려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 시민 축구 구단이 있었으니. 바로 FC 바르셀로나였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회장이었던 아구스티 몬탈 코스타는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는데, 아직 프..

칼치오 모먼트 2024.02.01

[부트발 잡담] 크라이프는 독재자의 팀에서 뛰지 않으려 했는가?

축구계에서 요한 크라이프라는 존재가 가지는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펠레, 마라도나, 메시와 견주어질 만한 인물이며 그의 가치는 선수라는 틀에 가둘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크루이프는 영향력이 너무 컸던 탓인지, 크루이프의 주변에는 다양한 오해가 따라다니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오해는 정치와 관련된 부분으로 특히 크라이프가 독재를 혐오하기에 레알 마드리드의 구애를 거절하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으며, 아들의 이름을 조르디로 지었으며, 1978 월드컵에 불참했다고 알고 있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오늘은 위의 일화들의 오해를 덜어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레알 마드리드행 거절 - 독재자의 팀에서 뛰기 싫었다? 사실 모든 일의 시작은 1970년으로, 자신을 프로데뷔 시킨 은사이자, 당시 바르셀로나의 감..

칼치오 모먼트 2024.01.28

[부트발 잡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1월생 올스타

GOALKEEPER풀네임: 잔루이지 부폰 포지션: 골키퍼 국적: 이탈리아 출생일: 1978년 1월 28일 클럽 경력: 1995 - 2001 파르마 2001 - 2018 유벤투스 2018 - 2019 파리 생제르맹 2019 - 2021 유벤투스 2021 - 2023 파르마 통산 경기: 1181경기 (이탈리아 국가대표 176경기)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를 정상급 골키퍼의 자리를 유지했다. 수비진을 지휘하는 능력과 함께 안정적이며 노련한 선방능력이 돋보였으며, 소속 구단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대단했기에, 팀 전체의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골키퍼였다. 파르마 때부터 리그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인 부폰은, 파르마에게 코파 이탈리아, 수페르코파, UEF..

부트발 잡담 2024.01.21

[부트발 잡담] 이레귤러 - 철학을 적용하기 위한 타협 장치

축구에서 유소년 선수를 특정 유형의 선수로 육성시키는 방향으로 힘쓰기 시작한 시발점은 어디일까. 힘과 경합을 중시한 잉글랜드? 압도적인 온더볼 기량을 숭상한 브라질? 전술적 이해도와 대응력을 추구하던 이탈리아? 떠오르는 곳들이 여럿 있으나, 현대 축구의 근간이 되는 체계적인 선수 육성의 시발점은 네덜란드, 아약스였다. 아약스 철학의 구체화는 리누스 미헐스와 요한 크라이프 - 루이 반 갈 세대에서 시작되었다. 모두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선수들의 유기적이고 연쇄적인 움직임을 통해 공격 상황에선 공간을 극대화시키고 수비 상황에선 상대의 공간을 제한하고자 하는 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그 철학을 피치 위에서 구현하기 위해, 그들은 수비 상황에서 하프라인을 상대의 공간을 제한하고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공략해야하는 ..

부트발 잡담 2023.11.06

[부트발 잡담] 바르셀로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처진 공격수 (딥라잉 포워드) TOP 5

TOP 5풀네임: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스토이치코프 포지션: 포워드, 윙어, 센터 포워드 국적: 불가리아 출생일: 1966년 2월 8일 클럽 경력: 1982 - 1983 헤브로스 하만리 1984 - 1990 CSKA 소피아 1990 - 1995 바르셀로나 1995 - 1996 파르마 1996 - 1998 바르셀로나 1997 - 1998 → CSKA 소피아 (임대) 1998 알나스르 1998 - 1999 가시와 레이솔 2000 - 2002 시카고 파이어 2003 DC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통산 경기: 341경기1980년대와 1990년대를 풍미한 스타 공격수 중 하나로, 날카로운 왼발 슛이 일품이었다. 거친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몸싸움을 꺼리지 않는 저돌적인 플레이에 능했지만, 드리블을 비롯한 기술력과 창의..

부트발 잡담 2023.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