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지난 경기이지만 코파 델 레이 4강 1차전에서 보인 비니시우스의 모습은 꽤나 이질적이었다.
활약도 활약이었지만 멘탈적으로 불안해 보이는 장면이 몇몇 있었다. 특히 23분경에 벌어진 더용과의 볼 경합 장면에서 도드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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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매치기 때문에 서로가 거친 경기를 진행하며 신경을 긁어서 위의 행동을 보인 것일 수도 있겠으나
필자가 느끼기엔 바르셀로나가 지난 엘클라시코 때 정도로 비니시우스를 거칠게 다루지는 않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아마 그동안 비니시우스를 상대하는 라리가 팀들 대부분이 비니시우스를 거친 방법으로 무력화시켰지만
그에 상응하는 대가(파울이나 카드)를 치르지 않음으로 인해 쌓이고 쌓이던 비니시우스의 여러 불만이 라이벌 매치에서의 의욕과 겹쳐져서 터진 게 아닐까 싶은 것이다.
스포츠도 결국 사람이 하는 거고 한 경기 속의 내용들만으로 전체를 파악하려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적게나마 이전에 비니시우스가 당한 대우들을 알고 있기에 비니시우스가 멘탈적으로 약하다거나 쉽게 흥분하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자리잡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선수든 지속적인 인종차별과 거친 집중견제의 대상이 되는 상황에선 누구든지 정신력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드림클럽의 레전드이자, 팀 동료이며, 에이스인 벤제마로부터 "상대팀 같다"란 말을 들었음에도 세계최고 반열에 오른 선수를 과연 멘탈적으로 좋지 못하다 단정 지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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