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기는 비야레알의 라 세라미카에서 원정팀 바르셀로나가 1 : 0으로 승리했고 핵심은 프랭키 더용과 프랑크 케시에, 하피냐의 움직임으로 인한 경기력 상승 등으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평소처럼 1-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선발 라인업의 특징적인 부분은 크게 두 가지가 있었는데, 차비 감독이 바르셀로나에서의 선발로 자주 기용중이던 부스케츠가 20R 세비야전 초반에 발생한 발목 부상으로 인해 이번 경기에서 출전이 불가하게 되어서인지 중원을 프랑크 케시에, 프랭키 더용, 페드리 곤살레스 그리고 가짜 날개로서 중원에 가담할 파블로 가비로 꾸렸고 오른쪽 날개로는 근육부상인 뎀벨레 대신 세비야전에서 베스트급 활약을 보인 하피냐를 기용했다.
개인적으로는 오른쪽 날개자리에서 현재 보여줄 수 있는 고점 파괴력은 우스만 뎀벨레가 하피냐보단 우위라고 생각하지만 하피냐가 뎀벨레에 비해선 주력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바르셀로나의 축구 철학에 조금 더 가까운 유형의 플레이 스타일을 지녔다고 생각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새 전성기를 열어줄 기대를 짊어지고 있기에 구단의 미래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하는 차비 감독이 점차 뎀벨레에 대한 의존을 줄여나가고 하피냐를 더 자주 기용하는 것이 더 좋은 미래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시즌 도중에 비야레알의 지휘봉을 잡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던 키케 세티엔이었지만 어찌보면 이번 경기는 힘들 수밖에 없었던 조건이었다.
레프트백 페드라사와 조반니 로첼소, 니콜라 잭슨이 부상으로 출전 불가한 마당에 이번시즌 팀내 최다 득점자인 제라르 모레노가 자세항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목요일부터 훈련에 불참했고 팬들의 우려대로 이번 경기에 결장하게 되었다. 덕분에 후안 포이스, 라울 알비올, 알베르토 모레노로 이어지는 백 4와 중원은 에티엔 카푸에, 다니 파레호, 프랑시스 코클랭으로 이어지는 구성이었다.
3톱은 좌우 날개 자리에 예레미 피노와 알렉스 바에나를 위치시켰고 센터포워드 호세 루이스 모랄레스를 배치했다. 사실상 피노와 모랄레스의 투톱에 가까웠고 예레미 피노도 그러하지만 중원에 가담하면서 측면으로 빠져주는 움직임을 가져감으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제라르 모레노의 역할을 맡기기 위해 중앙에서 측면 지향적인 성격을 띠는 모랄레스를 센터 포워드로 배치한 것이라 유추할 수 있었다.
이 경기 초반부터 하피냐는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띄었고
이로인해 바르셀로나가 여러 찬스를 맞이하게 되는데
센터서클 부근에서 비야레알의 수비진과 함께 최후방의 테어슈테겐이 롱킥을 기다리다가 테어슈테겐이 자신에게로 롱킥을 처리하자 스프린트를 걸며 비야레알 수비진의 시선을 자신에게 쏠리게 만들었고
라울 알비올이 이를 헤더로 처리했고 이 헤더볼을 경합하기 위해 파우 토레스가 중원에 가담할 때에 하피냐는 중원에서 벌어지는 볼 경합을 확인하면서 알비올과 알베르토 모레노의 배후 공간에서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보였고
본래 하피냐를 견제하기 위해 중앙으로 좁혀 들어왔지만 토레스가 중원에 가담함에 따라 좀 더 오래 좁혀 서있던 알베르토 모레노였는데 토레스가 수비로 복귀하자 본 위치인 레프트백 자리로 이동하면서 토레스와의 간격을 너무 멀리 뒀고 그 사이 볼다툼에서 바르셀로나가 공을 따냈고 공이 넓은 공간의 위협적인 패스를 찔러 넣을 수 있는 페드리로 향하자 모레노가 멀어 저버린 수비 간격과 하피냐의 위치를 확인하지만 이미 타이밍은 늦었었다.
더군다나 레반도프스키를 향하는 패스를 막기위해 중앙으로 좁혀 들어가면 측면으로 돌아 뛰고 있는 하피냐에게 넓은 공간이 주어질 것이라는 연산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페드리는 레반도프스키에게 비야레알 수비 뒷공간을 향한 패스를 보냈고 레반도프스키는 골키퍼와의 1 대 1 찬스를 맞이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피냐의 중앙 지향적 동선을 활용한 페드리의 스위칭도 좋았다.
테어슈테겐이 볼을 소유하고 있고 비야레알의 라인 간격이 멀어져 있는 상황에 페드리가 뒷공간 침투를 가져가고 이를 파우 토레스가 마크하기 위해 달려간다.
테어슈테겐이 쥘 쿤데에게 다이렉트로 패스를 보내고 덕분에 쿤데에겐 순간적으로 공간적 여유가 생긴다.
하피냐가 중원으로 내려와 센터서클 부근으로 곡선을 그리며 뛰었고 쿤데가 하피냐를 향해 절묘한 패스를 보낸다.
(하피냐를 뒤의 선수는 알베르토 모레노)
곡선을 그리며 뛴 덕분에 전진한 모레노와 토레스의 움직임이 한순간 겹치는, 지역 수비에서의 미스를 이끌어냈다.
(처음에 침투한 페드리가 하피냐의 포지션인 오른쪽 날개의 자리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미스로 인해 비야레알의 수비라인이 무너지게 되었고 가비는 순간적으로 올라온 파우 토레스의 뒷공간을 향해 침투했고 하피냐는 공간을 향해 패스를 보내지만 패스의 세기가 적절치 않았는지 알베르토 모레노가 수비에 성공한다.
이 밖에도 눈에 띄는 장면들은 많았다. 특히 이경기에서 케시에와 더용은 거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되었는데, 발데와 쿤데 두 사이드백이 높이 자리해 있을 때에 수비형 미드필더가 센터백의 위치로 이동해 3백을 구축하는 라볼피아나적인 전술을 활용했는데 이렇게 갖추어진 3백은 센터백 중 한 명이 마킹 중인 공격수가 중원으로 내려가 볼을 받으려고 할 시에 해당 수비수는 공격수를 쫓아가 압박하고 남아있던 수비형 미드필더 하나가 공간커버를 위해 내려와 주면서 순간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둘이 센터백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뽑은 양팀의 최고 선수는
바르셀로나
1. 페드리 곤살레스
결승골의 주인공이자 온 더볼과 오프 더볼 가리지 않고 여러 상황에서 다양한 찬스를 만들어냈다.
2. 프랭키 더용
수비의 빈공간을 빠르게 커버하고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데에 큰 도움을 줬다.
3. 로날드 아라우호
비야레알에게 주어진 빅찬스들 거의 모두를 막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비야레알
1. 다니 파레호
비야레알의 포어리베로 역할을 맡아 빌드업에 큰 영향을 미침
2. 페페 레이나
찬스대비 아쉬웠던 바르셀로나의 마무리들을 잘 막아냄. (사진을 못 구함)
3. 라울 알비올
수비수이기에 비판을 피해 가긴 어렵겠지만 비야레알 수비진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임
경기 시작 전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추모하고 위로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더라.
하루빨리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들이 구조되길,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되길 바라며 글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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