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발 잡담

[부트발 잡담] 기회의 올모 - 극복의 페드리

파울리노 하나 2024. 8. 10. 22:18


다니 올모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국가대표 선수를 한 명 더 지니게 되었다.

유로 2024 스페인 국가대표 명단 선수 중 현재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는 라민 야말, 페드리 곤살레스, 페란 토레스, 페르민 로페스 이번에 이적한 다니 올모로 총 5명이며 그중 선발 자원은 페드리와 야말로 2명이다.


선발 라인업 중 반 이상이 바르셀로나 선수였던 유로 2012 때에 비하면 위상이 떨어지긴 했으나, 전체 선수 명단 중에선 가장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 되었다.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다니 올모는 공을 다루는 기본기와 패스에 능한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중원과 수비라인의 사이에서 주로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는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에선 국가대표 동료인 페드리, 페르민과 경쟁하며 합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페드리와 어떤 시너지와 서사를 보여줄지가 기대된다.


유로 2024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던 페드리는 프로통산 마지막 대회를 치르고 있던 토니 크로스의 깊은 태클에 의해 부상을 입어 대회에서 이탈하게 되었는데, 이후 페드리의 이름을 대신해 스페인 대표팀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 바로 다니 올모였다.


올모는 주전으로 올라선 8강 독일전에서 선제골,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4강 프랑스전에선 역전골을 기록했다. 결승 잉글랜드전에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경기 막판에 자기네 빈 골대로 향하는 슛을 헤더로 걷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출전 경기에서 경이로운 활약을 보여준 올모는 대회 최종 스탯 3골 2 도움으로 공동 득점왕을 수상하며 후보에서 대회 최우수급의 선수로 우뚝 서게 되었다.


유로 2024 외에도 두 선수는 엮을만한 요소들이 많은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플레이스타일에서 다양한 특징을 공유하는데, 두 선수 모두 탄탄한 기본기와 패스를 활용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며 양발을 모두 활용하며, 주로 왼쪽 하프 스페이스 부근에서 활약하지만 넓은 활동 범위를 보인다는 점, 피지컬적인 열세를 기술력과 공간에 대한 이해도로 극복해 내는 유형의 선수라는 점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플레이스타일에서 두 선수의 공통점이 두드러지는 것과 달리 프로 레벨을 위해 걸어온 경력에선 두 선수의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다니 올모는 2007년부터 14년까지 바르셀로나의 라 마시아에서 성장했는데, 라 마시아에서 올모를 가르친 실바 푸이그에 따르면 당시 공격수로서의 성향이 강했던 올모는 탁월한 마무리 능력으로 6 시즌 중 4 시즌을 팀 내 최고 득점자로 보냈으며 라 마시아와 청소년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는 등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이승우와 장결희가 바르셀로나에 입단하고 크랙으로 자리 잡게 되자, 포워드로서 설 자리를 잃게 된 올모는 디나모 자그레브로 떠나게 되었고, 그곳에서 성장해 프로데뷔까지 이루게 되었다.

이승우
장결희


올모가 라 마시아에서 나와 프로데뷔를 성장한 반면 페드리는 바르셀로나 팬 집안에서 태어나 레알 마드리드의 입단 테스트를 봤으나 탈락하며 라스팔마스에 입단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프로 데뷔까지 이루게 된다.


올모는 유스시절 바르셀로나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으나 디나모 자그레브서 프로 데뷔 후에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게 된 반면

페드리는 바르셀로나에 속한 적이 한 번도 없음에도 바르셀로나에 입단해 바르셀로나의 철학에 부합하고 바르셀로나가 필요로 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라 마시아 출신보다 더 바르셀로나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차이도 있다.


추가로 이 선수들은 유리몸이라는 공통점도 있는데, 두 선수 모두 함께 활약한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이런 성향이 극심해졌다는 특징을 공유한다.


2020도쿄 올림픽 이후 올모는 9번의 부상으로 68경기를 결장했으며 페드리는 10번의 부상으로 85경기를 결장해야 했다.

그러나 그 많은 부상들 속에서도 결과적으로 현재 두 선수는 반대의  상황에 처해있는데

페드리는 계속되는 부상에 시달리며 경합에 대한 소극적 태도와 중원의 코어로서의 입지와 경기 영향력을 잃고 있는 반면 올모는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장점을 잘 갈고닦아 유로 2024를 계기로 프로경력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페니쉬 플레이메이커 - 스페니쉬 플레이메이커
양발잡이 - 양발잡이
유리몸 - 유리몸

라 마시아 출신 - 라 마시아보다 더 라 마시아 같은 같은 외부 출신
대회 도중 반등한 후보 - 대회 도중 하차한 주전
기회 - 극복

다양한 수식어로 나타낼 수 있는 이들의 겹치고, 대비되는 특징들은 바르셀로나에서 어떤 그림으로 나타나게 될까. 그리고 그 결과 바르셀로나는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

다음 시즌을 더욱 흥미롭게 가꿔줄 요소다.



글: 파울리노 하나 (정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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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paulino_hana